일상.

교수놈

Alivemeat. 2015. 9. 4. 21:26

경제학과인지라



경제학개론은 꼭 들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착각을 품고 있었다.



근데 경제학개론 수업중에 내 시간표랑 맞고 수강신청 경쟁이 없는 과목은 딱 하나



영어 강의 뿐이였다.



어차피 졸업하려면 전공수업 4개는 영어로 무조건 들어야 하고 (미친..)


열심히 해야지! 하는 패기로 그냥 신청했다.




화 목 강의인데


화요일날 긴장해서 앉아있었더니 왠 커다란 남자가 성큼성큼 오더니



경제학 개론 첫 수업은 목요일..



캬.. 수업 시작 5분전에 고지하는 저 자유로운 영혼



나름 교수라고 학생쯤은 개 호구로 보는


저 자신감!



이 수업 때문에 2시간을 기다렸는데 온갖 욕을 하며 목요일을 기다렸다.



목요일이 되자 상큼하게 오신 교수님



나이는 60이 훨씬 넘어보였다.


헬로? 하는 인사와 함께


영어로 어쩌구 저쩌구




영어의 ㅇ자도 모르지만 거지같은 수능 듣기는 좀 지겹게 들어서 그런지



간신히 알아는 듣겠더라


뭐 평가 배점이 어쩌고 자기 수업은 어쩌구


무엇보다 압권인게


경제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율을 내는걸 목표로 삼기 때문에


수업 다 빠져도 시험 다맞으면 A+


수업 다 들어도 시험 다 틀리면 F라는 엄포를 놓으셨다.



경제의 ㄱ 자도 모르고 진짜 수업 들어가서 전문용어 나오면


진짜 그땐 하나도 못알아들을거 같은데


아 ㅆㅃ 조땟내 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여기 경제학과 있냐고 하더라



예스 아임 이코..노믹스



그러더니 교수 왈


경제학과가 이걸 왜들어




???



후에 있을 경제 전공수업에 개론 내용은 다 포함되니


들을 필요가 없단다



ㅂㄷㅂㄷㅂㄷㅂㄷ



하고 속으로 후~ 안심했다. 아 이거 취소해도 되겠구나


그 때 교수님께서




너 3학년이지


?


학점 사냥하러 온거지


??




저 프레시맨인데요 이 X발새@야


진짜? ㅋㅋㅋ 아 미안 얼굴이 왜그렇게 삭았어

(주변 박장대소)



후..




그냥 그렇다구요 교수님 패고싶었음


근데 내 전공교수라 깝치면 안되서 조용히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