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능 꿈을 가끔 꾸는 편이다.
예전에는 가끔이 아니라 매일 꿨었다
왜냐하면
언젠가 쓰겠지만.. 나는 수능을 이겨내는데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고통을 받았기 때문이다.
뭐 내가 못나서 그런 거지만.
어느 정도 였냐면,
내가 본격적으로 수험 생활을 시작 한 뒤 밤에 잠을 자면
꿈 속의 나는 공부를 하고 있었고
( 모든 꿈마다, 빠짐없이, 과목은 기억이 나지만 꿈이라 그런지 책 속의 내용은 이상한 것 이였지만.)
수능을 보고 난 뒤 성적 발표가 되기 전 까지는 하루도 빠짐 없이
밀려써서 망한 꿈, 문제를 다 풀지도 못 했는데 시간이 지나버리는 꿈 등등
미치고 팔짝 뛰는 꿈을 꾸었다.
그리고 성적이 나온 뒤로는,
정시 세 개중 두 개가 전액 장학금, 나머지 하나 최초합
나올 지금 생각하면 아까운 쫄보 샷을 날렸음에도
불합격해서 다시 재수학원에 기어들어가는 좆같은 꿈을
합격 발표나기 전까지 꿨다.
(그리고 놀랍게도 발표 나자마자 이런 꿈 딱 끊어짐.)
이럴 정도로 힘들게 보냈다는게 슬프긴 하지만 다 지난 일이니.. 지금은 그러려니 한다만
요새 가끔 꾸는 수능 꿈은.. 나는 병신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양상을 띄고 있다.
대학에 오고 나서 꾸는 수능 꿈은 다 똑같다. 어제도 꿨는데
우선 내가 +1수를 하는거다, 이유는 모르는데 다시 재수학원에 들어가야 하고 들어 가 있다.
그리고 공부가 오지게 안되고 또 제때 들어간게 아니라 진도도 밀려있어서 고통받는다.
고통과 번뇌에 휩싸이다가
어? 생각해보니 나 대학교 붙었는데? 하는 생각이 갑자기 떠오른다.
그 때 내가 하는 짓이 학원을 나오는게 아니라
학원 안에서 공부하는 애들 상대로
나는 붙었는데 ㅎㅎ 나 수능 잘봤다~ 하면서
약올리는 것임. 강사한테도 어쩌라고~~안할건데~~ 막 이런 지랄 하고,
꿈이라는건 무의식의 표출이라는 소리가 있던데
무의식의 나는 이렇게 병신이구나 하는 생각이.. 이 꿈을 꿀때마다 든다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