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어제 있었던.. 개거지같은 일이다.
오전 10시경.. 할 것도 없어서 롤을 하고있었다.
나는 올라프 상대는 탑 볼베
기분좋게 퍼블을 따고 귀환 겸 휴대전화를 보는데 문자가 와있었다.
알바를 구하는 문자.
저 상대를 a라고 하겠다.
A에게 온 전화를 받아서 알바 설명을 듣는데 무슨 보조~ 간단한일~` 어쩌구 저쩌구
말투가 약간 어눌해서 일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못들었는데 '시급 2만원' 에 육박하는 보수에
나도 모르게 '하겠다' 고 했다.
언제 하는거냐고 물었더니 지금 당장이라고.. 강남역으로 오라고
5분 있다가 다시 연락한다고 전화를 끊고 고민을 했다.
아 이거 완전 개이득인 부분인데?
하고 가려고 했는데 뭔가.. 뭔가 이상했다.
PC방 보조 알바인데 시급 2만원?
그리고 본인 확인을 위해 신분증과 '체크 카드' 를 들고 오라고?
혹시 가면 나를 구타한 다음 체크카드로 현금인출하는 그런 강도가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들었다.
하.. PC방에서 시급 2만원 급이면 거의 100프로 급구 알바인데
저정도 가격을 붙여가면서 까지 사람을 구해야 할 일이 PC방에 생기나?
의혹을 뿌리 칠 수 없었지만 시급 2만원이라는 뿌리 칠 수 없는 유혹이
PC방 컴퓨터 설치 도와주기 라던가
짐나르기 뭐 이런 것 중 하나리라, 등등의 온갖 합리화를 하여
내게 저 알바를 하게 만들었다.
'시급 2만원'
강남역에 도착해서 보니 A는 이미
미리 대기하고 있었다.
나이는 20대 중후반 즈음.
PC방에 데려가 주면서 나이나 군대, 학교 같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토토 해봤냐고 묻더라
난 안해봤으니 안했다고 했다.
그랬더니 음.. 하지마세요 뭐 일은 별거 아니에요
그냥 PC방에서 내 옆자리에 앉아서 '토토'를 도와주는 일을 하란다.
(무슨 일을 하는지 계속 이렇게 추상적으로만 이야기 했다.)
PC방 구석자리에 나를 데리고가 앉히고 시키는 일은
이상한 메모장에서
아무리 봐도 수상한 목록의 연락처들을 펼치더니
카톡 친추를 하란다.
그리고
딱 봐도 불법 토토 업소의 별명 같은 이름과 옆에 있는 카톡 아아디
친추를 시키더니
아래 처럼 '놀이터 주세요' 라고 하랬다.
그리고 상대가 알려주는 가입 코드를 자신에게 불러달라고..
아.. 내 아이디를 통해서 입수 하는구나
여기서 불법임을 감지했지만, 이 때 까지는 그냥 A가 불법 토토 사이트에 차단 유저가 되어서
나를 통해 가입하려나 보다~ 라고 생각했다.
이상한 일이지만 이정도면 그냥 해야겠다.. 고
문제는 그 다음..
A는 코드를 치더니 나에게 계좌번호와 주민등록번호,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란다.
???
?????
내 아이디 쓰려는구나 음..
정확히 3초 생각하고
아 안해요 하고 나왔다.
A는 네 라고 붙잡지도 않았다.
나오면서 계속 허~, 허~ 하고 탄식이 나왔다.
이런 일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실제로 있나?
내가 할 것 처럼 보였나?
만일 가입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불법 토토를 이용하는 것은 그 자체로 위법 행위이니 아마 그 방패막으로 이용 한 것이려나
하.. 참 이 세상 긴장 안하면 못살겠구나~ 를 느낀 하루였다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