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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자책.

 기말 고사 대신에 과제로 에세이를 보는 강의가 있다. 근데 이게 강의 중간에 있는 토론 수업이 목적인 수업이라서 사실상 에세이 점수는 일개 과제랑

비슷하기에 대충 아무 말이나 싸재끼고 있다. '진짜 본능을 중시하라고 해서 화가 날 때 벽돌을 집어서 옆사람의 머리를 내리 찍으라는 것은 아니고~' 같이 별 거지같은 애드립으로 분량을 채우며 쓰는.. 교수님이 진지하거나 과제를 꼼꼼히 읽어보는 사람이면 뺨을 맞을 그런..


 하지만 대충 쓰다보니 평소에 내가 생각 하고 있던.. 내 안에 있던 소리들이 나오는 것 같다. 아니 나왔다. 자존감이 어쩌구 하는 이 사회에 대한 내 개인적 반감을 주제로 썼었는데 글을 쓰다 보니 느꼈다. 아 이거 완전 내 얘기구만


 사는 꼴은 버러지같아도 나 자신에게 당당하게 잠 잘때 발 뻗고 자는 사람.. 정도는 되고 싶었다. 하하

하아..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나 스스로가 얼마나 병신같은지 몸서리가 쳐질정도로 느껴진다. 그러다 보면.. 꼭 그럴 때만 되면 친구가 보고 싶어 진다.

평소에는 내 할 일 하느라 생각도 안하면서


 자책하고 질질 짜는 나약한 인간은 그만하고 싶다. 그게 아니면 병신으로라도 그만 살고 싶다.


근데 참 어렵다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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